VIP 격노' 은폐 의혹 방첩사 지휘부, 구속 (사진= 연합뉴스 제공)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서 'VIP 격노' 관련 사실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문연철 전 해병대사령부 방첩부대장의 구속 여부가 12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문 전 부대장, 오후 2시 10분 황 전 사령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잇따라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심사에는 김정민 특검보가 참석했다.

김정민 특검보는 심사에서 "방첩사령관과 관할 부대장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이 전파되지 않도록 모의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들은 VIP의 비위를 맞추고 치부를 감추려는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앞서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지난 7일 두 사람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23년 7월 20일 채상병 순직 사건 이후 VIP 격노 관련 정보 수집을 막는 등 사건 처리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VIP 격노는 같은 해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책임자 관련 보고를 받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수사 외압 의혹의 출발점으로 지목된다.

황 전 사령관은 사건 당시 방첩사를 지휘했고, 문 전 부대장은 해병대사령부에 파견돼 관련 정보수집을 맡았다. 황 전 사령관은 채상병 순직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과 잇따라 통화한 사실이 지난해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 수사에서 드러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문 전 부대장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VIP 격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폭로할 가능성이 있으니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령관에게 '해병대 간부가 VIP 격노를 발설하지 못하도록 보안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녹취도 드러났다. 황 전 사령관과 문 전 부대장 역시 해당 시기 여러 차례 통화했으며, 문 전 부대장이 황 전 사령관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동향을 보고한 정황도 파악됐다. 종합특검팀은 방첩사가 VIP 격노를 은폐하는 데 조직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해왔으며, 두 사람의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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