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로 있는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8월 15일 별세한 은사 백인천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자신의 SNS를 통해 추모했다. 이 전 감독은 "갓 스무 살을 넘긴 제게 감독님께서는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이 전 감독은 1995년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낸 뒤 그해 10월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백 전 감독과 처음 만났다. 그는 "망설임 없이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고 답한 저에게 감독님께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백 전 감독은 일본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이 전 감독을 지도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이 전 감독의 초창기 타격 자세인 '학다리 타법'이 만들어졌다. 이 전 감독은 1997년 32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고, 2003년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 그는 "현실적인 목표만 보던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소중한 분"이라며 "그 결과 제가 꿈꾸던 홈런 타자가 되었고,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백 전 감독은 삼성 감독 재임 당시 처음 뇌경색을 겪은 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같은 증상으로 쓰러졌으며, 8월 14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하루 만인 15일 세상을 떠났다. 이 전 감독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하던 감독님, 더 아프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족과 함께 공동 상주로 백 전 감독의 장례를 역대 두 번째 KBO장으로 주관하며 고인의 좌우명 '노력자애(努力自愛)'와 생전 사진을 SNS에 게재해 애도했다. 1990년 LG 트윈스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인연이 있는 LG 트윈스 구단과 kt wiz 구단도 SNS를 통해 추모 뜻을 전했으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8월 15일 경기에 앞서 팬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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