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본사와 공장, 물류, 가맹점을 하나로 묶는 통합 ERP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전산 시스템 교체를 넘어 ERP 전환 단계에서부터 AI 활용 구조를 함께 설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프로젝트는 ERP·그룹웨어 전문기업 비즈비가 수행을 맡았다. 양사는 지난 13일 컴포즈커피 본사에서 경영진과 프로젝트 협의체가 참석한 가운데 착수보고회를 열었으며,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약 10개월로 잡혔다.

컴포즈커피는 가맹점 3200여 개 규모로 성장하면서 본사와 공장, 물류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이번 구축의 적용 범위는 본사 업무 전 영역과 그룹웨어, 가맹점주용 앱, 본사 수퍼바이저(SV)용 모바일 앱까지 포괄하며 해외 법인 업무도 같은 시스템에서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생두 입고부터 매장 판매까지 원가가 단계별로 쌓이면 법인·매장·품목 단위의 손익이 동일한 데이터 기준으로 산출되고, 생산 이력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연결된다.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기존 환경에서는 어려웠던 실시간 분석과 이상 감지가 통합 데이터 위에서 가능해진다는 게 비즈비 측 설명이다. 이런 데이터 정비 작업이 실제 AI 기능의 완성도로 이어질지는 향후 운영 단계에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컴포즈커피 임원진은 착수보고회에서 점주가 매일 마주하는 화면과 AI를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 지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가맹점주 앱은 발주·입고·반품, 매출·정산 조회, 공지·교육 열람 등을 모바일에서 처리하도록 구성되고, 본사 SV는 매장 방문과 위생·서비스 품질(QSC) 점검 결과를 현장에서 바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구축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자연어 조회 기능이다. 담당자가 일상적인 문장으로 질문하면 AI가 이를 데이터 조회 명령으로 바꿔 필요한 정보를 분석해 답하는 방식으로, 전산 지식이 없는 실무자도 별도 보고서 작성이나 개발 요청 없이 매출, 정산, 계약, QSC, 가맹점 운영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보안 구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실제 경영 데이터 분석은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통제된 서버 환경에서 처리하고, 외부 언어모델은 질문 이해와 분석 절차 보조 역할로 한정해 민감한 매출·정산·계약 데이터가 외부로 직접 전송되지 않도록 했다. 사용자 권한별 접근 통제와 질의 이력 관리, 감사 로그 체계도 함께 운영된다.

AI 활용은 단순 조회를 넘어 정산, 계약, 매출, QSC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가맹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후속 조치로 연결하는 운영 관리 기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3200여 개 매장을 사람이 일일이 점검하기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이런 자동 감지 체계가 실제로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를 낼지 지켜볼 대목이다.

비즈비 ERP는 API 기반으로 외부 AI 모델과 연동할 수 있고 MCP(Model Context Protocol) 연계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향후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나 국내 소버린 AI 모델과의 병행 운영 등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는 분석 작업을 거쳐 설계와 개발 단계로 넘어가며, 2027년 상반기 중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열고 기존 데이터 이관과 사용자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비즈비 최병욱 의장은 “컴포즈커피의 규모와 운영 방식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검증된 표준 위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비는 2021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ERP, 그룹웨어, 전자계약, 세무신고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하삼동커피, 카페봄봄 등 커피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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