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광대역협회(WBBA)가 네트워크 X 2026 기간 중 빈에서 브로드밴드 발전 총회(BDC)를 열고, AI 확산에 맞춘 네트워크 구조와 운영 방식의 전환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 광통신 사업부의 밥 첸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네트워크 가치 재편을 위한 핵심 과제로 아키텍처 재구축, 비즈니스 모델 재편, 운영·유지보수의 재정의를 제시했다.

첸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음성, 인터넷, 영상 서비스가 커질 때마다 네트워크가 이를 떠받쳐 왔다고 짚었다. 다만 AI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봤다. 대규모 AI 모델의 매개변수는 10조 개에 육박하고, 토큰 사용량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50배 늘어나는 등 네트워크가 감당해야 할 연결의 대상과 빈도, 품질이 모두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업계가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그는 네트워크 계획과 구축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행정구역 중심 구조에서 AIDC 중심 구조로 옮겨가야 하며, 코어 DC·지역 DC·에지 DC를 축으로 계층화된 네트워크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간 직접 연결을 통해 1-5-20밀리초 수준의 지연시간을 보장하는 권역을 구현할 수 있다고도 했다. AI 수요가 커질수록 네트워크는 단순한 연결망이 아니라 컴퓨팅 인프라와 맞물린 기반 시설로 재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도 함께 언급됐다. 기업 부문에서는 대역폭만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역폭, 지연시간, 신뢰성을 묶은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네트워크와 컴퓨팅, 모델·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가정용 브로드밴드 역시 단순 접속에서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킹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봤다. AI가 통신망의 설계 기준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의 대응 속도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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