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사진= 연합뉴스 제공)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장을 종료했다. 개장하자마자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가 정지됐고, 10분간의 단일가 매매를 거쳐 거래가 재개되자 매도 사이드카 작동이 잇따르는 이례적 양상이 나타났다. 장중 '5천피'가 붕괴되기도 했다. 뉴욕증시가 AI·반도체 투매에 폭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충격이 국내로까지 전이된 것이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코스피는 전날 이미 300.00포인트(5.28%) 급락하며 관련 이슈가 선반영된 상태였음에도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불과 이틀 사이 624.11포인트(10.98%)나 폭락하는 결과를 맞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AI 출혈경쟁을 펼쳐온 빅테크들이 투자금 회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이 팽배한 상황에서 미국 민주당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움직임이 불을 댕겼다고 진단했다.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네비우스와 아이렌, 엔스케일 등이 진행하는 일부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4일 올 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1년 전의 2.5배인 517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분기 매출이 5000억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미 수출액은 1767억 달러, 수입액은 745억 달러로 무역흑자는 1022억 달러였다. 우리나라가 대미 무역수지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다. 1~10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510억 달러로, 전년대비 419% 늘었다.

구분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1~10월 대미 반도체 수출9월 경상수지 흑자1~10월 대미 무역흑자
수치5177억달러510억달러614억6000만달러1022억달러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과거 미국이 중국을 압박했듯이 우리나라에 대한 대미 투자 압박이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가격 압박과 함께 미국 내 생산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재 우석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걸 꼬투리 잡아서 관세를 올리거나 대미투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힘들다고 전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AI 데이터센터가 반도체 수요를 이끌면서 과거 3년 주기로 반복되던 반도체 경기 순환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염 이사는 보통 반도체 사이클이 길어야 3년이면 끝난다고 언급하며 지금 벌써 3년을 훨씬 넘었고 4년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약 1조5000억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추산하며 2031년 무렵까지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하락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업황은 우상향하는데 주가만 좀 빠지는 기업들이 있다면 용기 내서 담는 게 좋다며 AI 안에는 병목이 딱 두 가지다. 메모리 반도체 하나와 전력이고 이 안에서 투자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6~7%, 내년 예상 실적 기준 14%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올해 법인세만 하더라도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136조 원이며 작년도 법인세수가 84조 원인 것과 비교해 51조 원이 더 걷혔고 무려 작년 대비 61%가 증가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두 회사의 성과는 단순히 법인세 증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득세나 증권거래세 등 다양한 파생적인 세수 확대까지 일어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미래대응기금이라는 걸 통해서 어떻게 쓸지, 얼마만큼 쓸지, 이런 것들을 잘 결정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정호 교수는 초과세수가 생길 경우 1차적으로 국가의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해야 되고, 두 번째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교부해서 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들어가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얼마의 비율로 의무적으로 할 건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국회의 심사를 거쳐서 미래의 건설적인 발전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이 절차도 충분히 위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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