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첫 국민의힘 연찬회 (사진= 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찾아 강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나아가야 한다"며 "지도부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헤아려 당을 이끌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수감됐던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말 특별사면된 이후 국민의힘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참석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최근 신임 인사차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연찬회에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박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또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며 "다수를 상대로 힘에 부치는 상태에서 분열까지 하면 그 싸움은 보나마나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며 "정당 내에서 신의가 없으면 그 정당은 존립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개인 생각보다 국가가 먼저고, 당내 작은 이해관계보다 국민의 삶이 먼저이며, 정치적 유불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북한이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위기 상황일수록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국가 안보에 있어 정부 여당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선관위 특검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여러분이 함께 투쟁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을 26번, '신뢰·신의'를 9번, '동지·동지애'를 4번 언급했으나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강연 전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는 행사장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고, 의원들은 옛 친이·친박을 가리지 않고 전원 기립해 박수로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분가량 강연 뒤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연찬회장을 떠났다. 장동혁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 싸워야 한다는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으나, 윤상현 의원은 "일반론적 충정의 말씀으로 들었다"고 말하는 등 당내 해석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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